PCE와 근원 PCE의 개념과 연준의 물가 분석 방식을 상징하는 편집 그래픽
경제 상식

PCE와 근원 PCE는 뭐가 다를까: 연준이 물가를 읽는 방식

PCE와 근원 PCE의 측정 범위와 계산 방식, CPI와의 차이를 명확히 짚어봅니다. 미국 연준이 전체 PCE 2%를 물가 목표로 삼고 근원 PCE로 추세를 읽는 이유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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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娜飛(성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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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결정할 때 매달 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근원 PCE(core PCE)라는 용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물가 통계 같지만, 두 지표는 경제를 비추는 렌즈의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내가 직접 쓴 돈뿐 아니라 대신 내준 비용까지 포괄하는 PCE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지수는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작성합니다. 미국 거주자가 직접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다른 주체 - 이를테면, 정부나 보험회사 등이 소비자를 대신해 지출한 비용까지 포함한 가격 변화를 측정하죠.

가계의 직접 지출은 CPI로서 지난 회에서 살펴보았습니다만 총합적인 가계의 지출에는 정부나 기관이 대신 지출하는 것들도 존재합니다. 가계를 돕는 비영리단체의 지출과 메디케이드(Medicaid)처럼 정부나 고용주가 대신 부담한 의료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개인이 마트 계산대에서 긁은 카드 전표는 물론, 보다 광범위한 직간접 소비 전체를 포착하기 위한 것이 PCE 물가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큰 품목을 제외하고 핵심 추세를 드러내는 ‘근원 PCE’

근원(core) PCE 물가지수는 전체 PCE에서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지표입니다. 급격한 날씨변화(허리케인, 한파, 폭서 등)나 지정학적 충격(지역분쟁이나 전쟁)으로 단기간에 요동치는 주변 요소들을 걷어냄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물가의 핵심적인 부담을 선명히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근원 PCE 산출을 위해 제외되는 품목은 명확히 규정되어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식료품과 음료, 휘발유, 전기·가스 요금은 빠집니다. 반면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식 서비스나 숙박비는 근원 지수에 그대로 남습니다.

전체 PCE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근원 PCE의 범위를 보여주는 비교 도식

우리같은 일반 소비자에게 있어 너무 중요하다 생각되는 식품과 주유비, 전기료를 지표 산출에서 뺀다는게 다소 의아한 대목입니다만, 일상 생활비를 가볍게 여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준 역시 이들 품목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정책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을 지표를 구할 때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품목은 제외하고, 느리지만 일관성있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중심적’ 흐름을 찾아냄으로써 인플레이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근원 PCE 물가지표를 운용하는 이유입니다.

CPI와 PCE는 조사 대상과 산출 방법 자체가 달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는 소비자 단계의 물가를 잰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이 다릅니다. CPI는 주로 도시 가계가 자기 주머니에서 직접 낸 지출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반면 PCE는 정부나 기관이 대신 낸 의료 서비스 지출까지 아우릅니다.

각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CPI는 정기적인 소비자지출조사를 바탕으로 고정된 가중치를 쓰는 “수정 라스파이레스(Laspeyres)” 방식을 활용합니다. PCE는 국민소득생산계정 자료를 토대로 “피셔 이상(Fisher-Ideal, 소비량 변화를 반영하는 연쇄 가중치 방식)” 공식을 적용합니다.

소비자들은 특정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대체재를 찾습니다. PCE 산출법은 이러한 실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분기마다 민첩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거나 의료처럼 가중치 비중이 다른 항목의 가격이 엇갈릴 때 두 지수의 수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연준의 공식 목표가 PCE 2%인 이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장기 물가 안정 목표로 제시하는 수치는 ‘연간 전체 PCE 상승률 2%’입니다. 근원 PCE 대신 ’PCE 2%’를 목표로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안정시켜야 할 대상이 가계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 속의 전체 물가이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CPI 대신 PCE를 공식 목표 기준으로 삼는 이유 역시 그 포괄성에 있습니다. PCE 지표는 CPI에 비해 지출 포괄 범위가 훨씬 넓고, 소비자의 대체 소비 행태까지도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습니다만, 연준이나 정부가 정책을 펼칠 때는 지표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월별 수치 하나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몇 달에서 1년 이상의 평균 추세를 확인합니다. 여러 세부 품목의 흐름, 다양한 근원 지표는 물론 CPI와 PPI까지 종합적으로 대조하며 물가 압력의 지속성을 검증합니다.

두 지표의 숫자가 엇갈릴 때 따져봐야 할 관찰점

어떤 달에는 전체 PCE가 급등하는데 근원 PCE는 움직임이 잠잠하거나, 반대로 전체 수치가 꺾였는데 근원 지표는 여전히 높은 값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두 지표의 격차가 벌어졌다면 가장 먼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체 PCE와 근원 PCE가 엇갈리는 두 상황과 확인할 물가 요인을 비교한 도식

국제 유가나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튀어 전체 PCE는 올랐지만 근원 PCE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 이는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PCE는 작은 진폭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PCE의 상승세가 수개월째 꺾이지 않는다면 경제 전반에 물가 압력이 깊게 뿌리내렸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필자는 경제 뉴스에서 유가의 폭등에 따른 PCE 급상승 뉴스를 접하고 성급히 금리상승을 예상한 포지션을 취했다가 근원 PCE의 안정적인 흐름을 확인하고는 판단 착오였음을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두 지수를 동시에 고려해서 신중하게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계기였습니다.

물가 지표를 읽을 때는 발표된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두 지표의 괴리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 흐름이 다른 경제 지표들과도 일관되게 이어지는지 차분히 짚어보는 시각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출처

Written by Sungnavi

聖娜飛(성나비)

경제 상식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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